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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20년 공격에도 끄덕없던 ‘은둔의 기업’…최근 돌변한 까닭은

작성일 2024.03.28  /  조회수 710

20년 공격에도 끄덕없던 ‘은둔의 기업’…최근 돌변한 까닭은

 

2024.3.27

 

[한국경제] 김우섭 기자

 

기사내용 요약

 

태광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태광산업은 보수적인 섬유·화학업계에서도 특히 변화에 둔감한 기업으로 꼽힌다. 스판덱스와 테레프탈산(PTA) 등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는데, 굳이 변신에 나섰다가 수익구조만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20년 가까이 계속된 행동주의펀드의 공격에도 태광이 ‘마이웨이’를 외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랬던 태광산업이 최근 달라지고 있다. 한 귀로 듣고 흘렸던 행동주의펀드의 요구를 받아들여 이들이 추천한 외부 감사와 사외이사들을 이사회에 넣기로 했다. 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경영협의회의 수장 자리도 외부 출신에게 맡기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강화하기로 했다. 업계에선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요구해온 외부 인사들을 경영진에 넣었다는 점에서 상당 기간 ‘수비’로 일관해온 태광그룹의 경영 방향이 신사업 진출, 인수합병(M&A) 등 ‘공격’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태광산업은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제안한 3명의 이사 후보 선임 안건(정안식 태광산업 영업본부장, 안효성 회계법인 세종 상무, 김우진 서울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을 29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모두 통과시키기로 했다. 사외이사인 안 상무와 김 교수는 태광산업 감사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하게 된다. 이 중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지배구조 연구 분야 전문가인 김 교수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 국민연금기금 투자정책 전문위원 등으로 활동한 김 교수는 태광산업의 지배구조와 불투명한 의사결정 구조를 공개 비판해왔다. 안 상무는 23년간 회계사로 활동한 회계·재무 전문가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김 교수와 안 상무를 사외이사로 받아들였다는 건 의사결정 구조를 투명하게 바꾸겠다는 태광산업의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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